자기계발에 저항하는 나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은 나’를 요구받는다. 나도 일터에서 늘상 그렇게 된다. 더불어 남에게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광고와 서점을 가득 메운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변화하라고 말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경고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될 수 없다고. 그러니까 변화가 공동의 선으로 정해진 셈이다. 하지만 스벤 브링크만의 『스탠드펌』은 이런 흐름에 정면으로 맞선다. 변화보다는 단단한 신념을 지키고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성찰하며 굳게 뿌리를 내리라고 말한다. 아, 이게 괜찮은 것일까. 변화라는 강박에서 벗어난다.현대 사회는 개인에게 얼마나 끊임없는 변화를 강요한다고 말한다. 더 나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건강한 삶. 모든 것이 ‘더 나음’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