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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해방, 스탠드펌 - 자기계발에 저항하는 나

자기계발에 저항하는 나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은 나’를 요구받는다. 나도 일터에서 늘상 그렇게 된다. 더불어 남에게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광고와 서점을 가득 메운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변화하라고 말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경고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될 수 없다고. 그러니까 변화가 공동의 선으로 정해진 셈이다. 하지만 스벤 브링크만의 『스탠드펌』은 이런 흐름에 정면으로 맞선다. 변화보다는 단단한 신념을 지키고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성찰하며 굳게 뿌리를 내리라고 말한다. 아, 이게 괜찮은 것일까. 변화라는 강박에서 벗어난다.현대 사회는 개인에게 얼마나 끊임없는 변화를 강요한다고 말한다. 더 나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건강한 삶. 모든 것이 ‘더 나음’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하지..

책 읽기 2025.03.14

990원 커피의 유혹

990원 커피의 유혹아침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아이스 커피 한 잔이 990원입니다. CU에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2,000원도 아니고, 990원. 괜스레 많이 저렴해 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입도 텁텁하게 느껴지고 시원한 커피 한 잔이 입에 당겼습니다. 결국 손이 갔습니다. 마시면서 생각했습니다. "싸다고 계속 사 먹으면 안 되는데." 그래도 2천 원짜리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합리화하는 순간, 돈이 새어나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990원짜리 커피도 열 잔이면 9,900원, 서른 잔이면 3만 원입니다. 한 달이면 보험료 한 달 치와 맞먹습니다. 한 번 사 마셨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습관이 되면 곤란합니다. 처음에는 ‘..

아차 싶습니다.

귀찮아서 쓰는 돈저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해서 그 돈으로 살아갑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사회복지사는 천사도 아니고, 봉사하는 직업도 아니고 서비스를 하고 정당하게 급여를 받아가면서 살아가는 직장인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보면 이렇게 돈을 쓸 때가 있습니다. 아니, 사실 꼭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마음이 그렇게 갑니다. 몇천 원이면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런 ‘몇천 원’이 자꾸 쌓인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일하다가 필요한 물건이 있었지만, 꼭 제가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관의 카드로 결제하면 되지만, 그 과정이 번거롭습니다.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증빙 자료를 챙겨야 하며, 승인도 받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제 돈으로 사버렸습니다. ‘이..

빚 갚기와 소비 단식을 시작하며

내가 빚을 갚기로 결심한 이유제가 빚을 갚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순한 경제적 압박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작은 지출들이 쌓여가는 일시적인 어려움이었다가, "다음 달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작은 지출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제 생활과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매달 갚아야 할 대출, 카드 할부금, 매일같이 돌아오는 고정비를 떠올리면 '나의 삶이 더 나아질 수는 있는 걸까?' 라고 되뇌이며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물론 매달 월급날이 돌아오면 늘상 '이젠빚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줄여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소비를 통제하는 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술이나 외식, 또 작은 쇼핑이 나를 자꾸 유혹했습니다. 유혹은 너무 가까이에 많습니다...